스토리

무작정 떠나도 잡화 일체 책임집니다

왜 여행은 무작정 떠나야 설레는가 모르겠다. 속옷도 양말도 없이 대표 행선지만을 찍은 채 도착한 뜬금없는 날이라도, 걱정하지 말자. 우리에겐 서천특화시장이 있으니까. 모든 잡화 일체에 여행코스 안내를 덤으로 얹어주는 인심 좋은 부흥상회가 있으니까.

양말, 토시, 속옷, 메리야스, 내복, 장갑, 양산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책임진다. 토시만 하더라도 쿨토시, 발토시, 손가락 토시, 꽃무늬 토시 등 가짓수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서울 동대문 남대문 도매시장에 찾아오는 도매상까지 섭렵해 구비하는 제품들이다. 

지역민들도 많이 찾아오지만 특화시장 일반동 통로 위치 때문인지 관광객들이 지나가다 많이 들린다. 양말이나 속옷, 수건 등 미처 챙기지 못한 물건들을 사간다고. 관광차가 하필 시장이 한 달에 하루 쉬는 첫째 주 화요일에 들이닥친 날이면, 점포를 지키고 앉았다가 홍원항이나 다른 관광지를 추천해 주기도 한다. 

결혼해서 시누이와 시숙이 하던 가게를 물려받은 이공이 대표. 40년 역사에 대물림 운영만도 3년 차다. 친정은 전라도였다는 사장님은 유독 충남 서천 사랑이 깊다. "인심도 좋고 인정도 많고 여기 좋아. 사람들 많이 와서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한겨울에도 추위 속에서 난전 장사를 하던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감사하며 장사한다는 부흥상회. 서천 상인들 다 같이 부흥하길 꿈꾼다.

부흥상회
쌍방울, BYC, 란제리, 수영복, 양말, 모자, 양산, 기념타월, 아동복 
041-953-4525 / 010-3068-4525